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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시장이 있는 군자동
작성자 주민제안지원팀 등록일 2016-06-23 조회수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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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시장이 있는 군자동

       

 

위치- 시흥시 군자동

소개- 군자동 안의 오래되고 쇠퇴한 도일시장을 부흥시켜 마을의 중심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모색중이다.

 

 

시흥시 군자동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 족히 사오십년을 훌쩍 흘려버린 듯한 나지막하고 낡은 건물들은 구불거리는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불쑥불쑥 투박하고 두서 없이 마주 서 있다. 담벼락에 아무렇게나 걸쳐있는 전선들과 시멘트반죽으로 대충 때운 외벽의 실금들, 군데군데 지워져 간신히 알아볼 수 있는 녹이 슬은 가게의 간판들이 이곳이 옛날 장터의 일부이고, 서서히 세월과 함께 늙어버린 곳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볕이 좋아서인지 가게 앞 평상에 앉아 졸고 있는 반백의 할머니모습까지도 이 마을의 빛바램을 부추기고 있다.

 

군자동의 골목길을 털털거리며 들어온 야채 트럭은 마주 오는 차를 비켜주기 위해 한쪽에 바짝 기대 세운다. 간신히 빠져 나간 트럭은 더욱 더 털털거리며 다른 차를 만날세라 휑하니 달려가 버린다. 좁고 낡은, 정취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이 예전의 도일시장을 중심으로 번성하였고, 장날이면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술래잡기를 하던 아이들의 놀이터였다는 것을 기억하는 이는, 몇몇의 동네토박이들 뿐이다. 문화융성을 누리던 때가 있었고 그렇게도 빛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다만 지워져가는 옛 기억이 되었다.

 

그때를 기억하는 동네꼬마는 어느새 자라 중년의 어른이 되었고, 자신이 나고 자란 이곳에서 다시 한 번 좋은 시절을 마주하길 바란다. 그 시절의 좋았던 기억은 어느새 불씨가 되어 서서히 가슴 한곳에 불을 지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때로 돌아가 보려한다. 그렇게 모인 청년들은 도일시장을 중심으로 군자동의마을만들기 10년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6년이 흘렀다.

 

마을만들기 10년계획

 

[마을 설계,활동사진]

 

마을 통장을 중심으로 10명 정도로 꾸려진 마을만들기 10년계획팀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2011년부터 이들을 중심으로 마을 만들기가 시작되었다.‘우리가 살기도 편하지만 외부인들도 오고 싶어 하는 마을로 만들자라는게 이들의 주 목표이다. 10년동안에 걸쳐서 하게 될 이사업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마을주민들과 견고하게 진행할 것이다.

군자동 주민센터를 지나 군자동 마을회관으로 가는 길은 구불거리고 넓지 않은 길이지만 차가 다닐 수 있고 사람이 넉넉히 보행 할 수 있는 도로가 깨끗하게 이어져있다. 관공소들이 그러하듯이 이곳 군자동 주민센터 앞마당도 주차라인이 그려져 있고 도로정비도 잘 되어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듯 정돈된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담배꽁초도 여기저기, 관리를 소홀히 하다보니 마을길이 지저분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마을만들기 10년계획팀은 마을 도우미들과 함께 쓰레기통을 만들고 곳곳에 비치하게 된다. 쓰레기는 일몰 후에 버려 달라는 부탁과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마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마을청소 활동도 하게 된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지금의 이 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쓰레기통 설치’,‘마을 꽃화분 놓기같은 소소한 작업도 있지만, 마을에 큰 변화를 주었던 역사적인 활동도 있다. 도시가스가 처음으로 들어온 것이다. 마을주민들 전체의 동의가 필요한 이 작업은 까다롭고 어려웠다. 외국에 나가있어서 연락이 안 되는 집주인도 있었고 별로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의 동의를 받고 삼천리 도시가스와의 협의를 통해 설치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 전까지는 가게와 집들의 가스통들이 노상에 방치되어서 가뜩이나 좁은 도로가 더 좁고 지저분하게 보였다. 이들의 노력으로 도시가스배관매립작업을 장장 8개월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완성하게 된다. 지금은 모든 가구들이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 사업이다.

 

낡은 것은 낡은 대로, 새로운 것은 새로운 대로.

 

조금 더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 가다보면 분명 낡은 건물인데도 예쁜 벽화를 한가득 그려넣어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집이 보인다. 참 예쁜 집이다. 건물주가 벽을 내어 주고 마을 주민들이 그려넣은 협동화이다. 그래서 더욱 뜻 깊은 그림인 것이다. 집과 집을 연결해서 타일벽화작업도 구상중이다. 맞닿아있는 두집의 담벼락을 타일을 이용해서 거대한 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다. 집주인들의 동의도 얻었고 시에서 지원도 받았다. 이제는 마을 작가들과 작품만 구상하면 되는 일이다. 집이라는 주거공간이 마을의 아름다운 조형물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하나씩 군자동만의 색을 만들어간다.

 

마을 안으로 더 들어가면 낡은 시멘트 계단이 십여 개 정도 나오는데, 금도 가고 부서지기도 하여서 돌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그리고 깨어진 틈으로 잡초와 이름 모를 들꽃이 군데군데 피어있다. 낮은 계단의 난간에는 누군가가 그려넣은 그림이 있어 묘하게도 따뜻하고 제법 잘 어울린다. 마을에 사는 누군가가 그려넣은 것이다. 일부러 계단을 그대로 두었다. 부서지고 허름해진 모습까지도 이 마을의 일부 인 듯 멋스럽고 조화롭다.

 

계단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마을 회관이 나온다. 마을 회관이라는 것을 회관 앞의 문패로 확인 할 수 있었고 특별히 이렇다 할 것 없는 회색빛 낡은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탁 트인 높은 천정과 자연스럽게 노출된 회색벽과 건물골격 그대로가 편안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큰 테이블과 여러 개의 의자들이 중앙에 놓여 있어서 회색벽의 차가움을 반감시켜준다. 지금까지의 군자동의 느낌과 다른 신선한 반전이다. 내부공간은 둘로 분리 되어있고 분리된 공간 각각은 유치부아이들의 수업이 한창이다. 마을회관에서 마을 회의도 하고 지금처럼 방과 후 수업이나 주민들을 위한 취미수업도 이루어진다. 지금은 유치부 아이들의 미술시간이고, 수업에 관한 비용은 시에서 보조 받고 있다.

 

3.13. 그리고 야간시장

 

[파란선안에 질서정연한 도일시장]

군자동의 중심에는 도일시장이 있고 이곳에서는 매월 3,13,23일에 장이 열린다. 열흘에 한 번씩 열리는 전통장이다. 옛 부터 시장터인지라 골목이지만 조그만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을 만들기10년계획을 하면서 동네는 깨끗해지고 정리는 되었지만 좁은 길을 단숨에 바꿀 수는 없다. 마을길바닥에 눈에 띄는 파란색선이 길게 그려져 있다. 도일시장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이 선들은 장이 서는 날에 상인들의 질서를 위한 약속된 선이다. 물건을 아무렇게나 바닥에 깔고 장사를 하는 것보다 깔끔하게 선을 맞춰서 자리를 잡는다면 장사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지고 자리싸움을 할 필요도 없어지는 것이다.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만든 이 공간에서 장날이 되면 외지의 상인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는다.

   

   [마을노천카페가 만들어질공간]

 

건물들 사이에 넓은 공터가 있다. 아직 갖춰진 모습은 아니지만 마을 노천카페이다. 올여름부터 운영할 계획으로 부지런히 만들어지고 있는 공간으로, 마을 주민들의 소통공간이며 휴식처가 될 것이다. 다른 건물의 외벽을 카페의 인테리어로 사용한 독특한 공간으로 마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협의해서 만들었다. 부지는 시에서 제공하고 운영은 군자동 주민들이 하게 된다. 장날이 주말과 겹쳐진 날은 야간 장터를 개장할 생각이다. 그때의 중심지를 마을 노천카페로 생각하고 있다. 이곳에서 야간장터를 운영하고 마을의 축제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이것들은 시간이 좀 더 흐른 후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마을주민들과의 상생을 도모할 때이다. 간단한 음료들을 판매함으로써 발생되는 이익금은 다시 마을로 환원될 것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일자리와 마을 만들기에 쓰일 예정이다. 지금은 마을의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으로 이곳을 만들고 있지만 언젠가는 목표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시간이 흐르는 대로 천천히.

 

몇 년 동안을 서두르지 않고 한걸음씩만 전진하였다. 마을사람들을 이해시키고 같이 가야하는 일이라,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한다는 것은 벅찬 일이고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 지금이 끝이 아니듯, 또 한걸음만 나아갈 것이다.

 

군자동사람들은 무리하게 마을을 변화하려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에서 필요한 것들을 받아들일 뿐이다.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만큼 기다려주면 된다. 고장 난 것은 고치면 되고 그래도 안 될 때는 다른 활용법을 생각한다. 낡고 오래된 것들의 좋은 점은 편하고 익숙하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것들은 조금만 손길을 더해주면 예뻐진다. 새로운 것에서 찾을 수 없는 깊이와 연륜의 아름다움이다.

 

군자동이 꼭 그러하다. 마을의 추억에다 젊은이의 열정을 더해, 그리고 시간을 더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간을 달릴 필요는 없다. 그래서 이들은 천천히 한걸음씩만 전진하는 것이다. 6년이 흘렀고, 앞으로 4년을 또 한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10년을 기다릴 것이다.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사례조사원(이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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