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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길 협동조합
작성자 주민제안지원팀 등록일 2016-12-30 조회수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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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길 협동조합


쌀 한 톨엔 농부의 손길이 88번 필요하단 말이 있다.

열십자()를 가운데 두고 여덟팔()자가 위아래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양인 쌀 미()자를 두고 한 말이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고된 일이 농사다.

허나 열심히 농사를 짓는다 해도 고된 노동에 비해 수익은 보장할 수 없다.

자연스레 농사를 짓는 이들은 줄어들고, 농촌은 고령화 사회가 되었다.

젊은 층의 귀농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수익성 없음과 고령화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두 문제는 우리 농촌의 발목을 꽉 붙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포에 이러한 농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당차게 발 벗고 나선 여인이 있어 찾아 나섰다.

과수원길 협동조합의 윤효경대표다.

 

실패 속에서 다시 일어나기

 

처음 윤효경 대표가 체험학습을 시작한 것은 유기농법 전환으로 인한 적자탈출을 위한 발버둥에서였다.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농업추세가 바뀌면서 그동안 농업은 저농약에서 무농약, 무농약에서 유기농으로 바뀌어 왔다. 윤효경 대표의 과수원을 포함한 양택2리의 과수원 농가도 마찬가지였다. 수년간 해온 농법을 버리고, 새로운 농법을 익혀 농사를 지어야 했다.

새로운 농법을 적용하면서 여러 어려움이 닥쳤고, 결과는 좋지 않았다. 농약을 주지 않아 벌레가 꼬이고, 화학비료를 주지 않아 열매가 작았다. 일본 아오모리의 기적의 사과”(자연재배-무경운, 무농약, 무비료 농업-를 통해 재배한 사과의 별명)14년 만에 열매를 맺은 것과 같이 양택2리 마을도 어느새 그에 버금가는 기적의 과수원이 되어가고 있다. 상품성 있는 열매들이 맺히지 않는 과수원은 연일 적자 상태였다. 이제 와서 유기농법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윤효경 대표는 적자를 메꿀 방도를 찾기 위해 고심했고, 그 결과 찾아낸 것이 바로 과수원 체험학습이었다.

 

 

 

매일 새롭게 도전하기

 

요즘 아이들은 쌀은 알지만, 쌀이 맺히는 벼는 모른다고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벼가 자라고, 나무에 열매가 맺히는 자연을 보며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열매를 직접 따 볼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 자신의 과수원을 아이들에게 열어주어, 실컷 뛰어놀고 열매를 따고 맛볼 수 있게 한다면 어렵지 않을 듯싶었다.

혼자서는 버거워서 이웃 분들의 도움을 받아 시작한 체험학습이 마을의 활기를 불어넣게 되었고, 김포시에서 주관하는 사회적경제 아카데미를 듣고 양택 2리 농부들 12명이 과수원길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마을기업인증까지 받아서 본격적인 체험학습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체험학습 종류도 늘렸다. 기존 과수원 체험학습이 가을에만 가능한 단점을 보완해, 사계절 내내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체험학습을 고안해 냈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모았고, 지금은 24절기에 맞춘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1년 내내 이어진다.

봄에는 아이들이 과수원에서 직접 캔 쑥으로 쑥개떡 만들기 체험을 하고, 여름에는 논에서 길게 자란 벼 사이사이를 거닐며 피를 뽑는다. 가을에는 직접 포도와 배를 수확해 포도잼과 식초도 만든다. 겨울에는 전통장을 담그고, 순무김치와 김장체험 그리고 고구마 구워먹기 체험을 한다.

 

 

 

농사를 지으며 기존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빠듯할 것 같은데, 윤효경 대표는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느라 배우고 또 배운다. 마을 부녀회장님과 함께 식초 담그기, 잼 만들기, 코디얼(잼과 청의 중간 단계인 과일 음료)... 농가와 협동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배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중이다.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하기

 

나이가 들면 농사를 짓는 것이 무척 힘이 든다. 그렇다고 평생 지은 농사를 그만 두자니, 농부가 농사를 안 지으면 어떡하나 싶은 마음에 땅 한 평이라도 농사를 짓는 게 시골 어르신들이다. 그러다 더 힘이 들면 땅을 임대하거나, 매매하시는데 이럴 때 농지는 종종 공장지대로 변하고 만다. 그렇게 농지가 공장지대로 변하면 주변 농지의 농사도 제대로 되지 않아 농촌이 붕괴된다. 그렇기에 농촌의 어르신 분들이 농지를 공장에 헐값에 넘기지 않고 지킬 수 있도록 작은 수익이라도 협동조합에서 드리는 것이 농촌을 지키는 일이라고 윤효경 대표는 말한다.

체험학습을 진행하며 직거래 장터를 만들어 직접 농산물을 판매할 수 없는 어르신 분들이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 농촌 직거래는 농부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고, 관광객들에게는 싼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에, 농가,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다. 어르신들은 이 직거래 장터에서 콩이든 기름이든 판매가 되면 수고한다고 나눔을 하신다.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판로를 만들 수 없었던 농산물이 비록 적은 양이지만 제값을 받고 판매되는 걸 보시면 정말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신다. 이런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조합원들 모두가 힘이 나고 가슴 한 구석이 뿌듯해진다.